일본 소설) 장미 속의 뱀 + 전원 범인, 하지만 피해자, 게다가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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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장미 속의 뱀 + 전원 범인, 하지만 피해자, 게다가 탐정
온다 리쿠 <장미 속의 뱀>
환상열석 유적지에서 사체가 발견된다. 거석 위에 놓인 사체는 양손과 머리가 절단된 데다 허리쯤에서 두 동강이 난 아주 끔찍한 모습이었다. 양손과 머리가 없는 탓에 범인을 잡기는커녕 피해자의 신원조차 확인하기 어려웠다. 호기심에 가득 찬 사람들은 이를 "제단 살인사건"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제단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역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저택 "블랙로즈하우스"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린다. 당주인 '오즈월드 레밍턴'이 생일을 맞아 저택에서 발견된 성배를 공개하겠다며 친인척은 물론, 그들의 지인들까지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았다. 영국으로 유학을 온 '미즈노 리세'는 '레밍턴'가의 사람이자 동방자인 '앨리스'의 초대를 받아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리세'만큼이나 냉철하고 예리한 통찰력을 갖고 있는 '레밍턴'가의 장남 '아서'는 '리세'를 보는 순간 왠지 모를 끌림과 함께 경계심을 느끼게 된다. 저녁 식사 시간에 드디어 성배가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표했다. 하지만, 바로 그날 밤 저택 내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제단 살인사건"이 연상되는 형태의 사체가 발견된 것이다. 이후 '아서'와 이야기를 나누려던 숙부가 독이 든 술을 마시고 쓰러지더니, 이후엔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무언가 생명을 가졌던 존재의 흔적(!)이 마치 비처럼 쏟아졌다. 경찰의 심문에 응하는 동시에, '아서'와 '리세'가 중심이 되어 '레밍턴'가 사람들도 자체 조사에 나선다. 그 결과... 한편, "제단 살인사건"과 "블랙로즈하우스"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누군가가 '요한'을 찾아와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 남자의 정체는? 그리고, '요한'을 찾아온 이유는?
<장미 속의 뱀>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황혼녘 백합의 뼈><흑과 다의 환상>의 뒤를 잇는 '리세 시리즈'의 신작이다. 참 오랜만이다~싶더라니, 무려 17년 만에 나온 신작이었다. 너무 오랜만이라 전작에 대한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뭔가 음울하면서도 흠칫하게 되는 분위기였다는 인상은 남아 있다. 이런 장르를 "고딕 미스터리"라 부른다는 것도 몰랐던 시절이었는데, 주인공 '리세'의 매력에 빠져 시리즈를 모두 재밌게 읽었더랬다. 그래서, 신작도 바로 찜했다지!! 사실 신작 읽기 전에 예전 작품들을 쭉~ 읽어보려 했는데, 궁금한 마음이 더 커서 신작부터 바로 읽어버렸다는 ㅎㅎ 사실 이번 한 권으로 완결되는 이야기이기에 전작을 읽는 것이 필수는 아니다. 시리즈라는 말에 읽기를 주저하지는 마시라는 뜻~ 하지만, 이번 책을 읽고 나면 어릴 적의 '리세'가 궁금해질 테니, 자연스럽게 시리즈 전작을 찾아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대학생이 된 '리세'는 내 기억 속 '리세'보다 뭐랄까.. 좀 순해진(!) 것 같아서 나 역시 확인을 위해 시리즈 재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작 발간과 함께 이미 소개되었던 시리즈 전작들 새 표지를 입고 다시 출간되었다. 이번 표지는 특히 "고딕 미스터리"라는 장르적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느낌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전작을 모두 소장하고 있는데도 새삼 탐이 나네!!
시모무라 아쓰시 <전원 범인, 하지만 피해자, 게다가 탐정>
제품 결함으로 사망 사고를 일으킨 회사의 사장이 사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누군가는 살인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상 밀실에 가까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련의 사건들과 관계가 깊은 7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그들은 모두 익명의 편지를 받았고, 나름 혹! 할만한 내용이 있었기에 약속 장소에 오게 된 것이다. 7명 중 한 명은 사장의 운전기사였는데, 그가 지시를 받은 대로 차를 몰아 모든 이들이 깊은 산속에 위치한 폐허에 도착하게 되었다. 거부할 수 없는 지시에 따라 내부로 들어간 그들은 곧 그곳에 갇혔음을 알게 된다. 심지어 내부는 사장실과 똑같은 형태로 꾸며져있기까지 했다. 사람들이 당황하는 가운데 스피커를 통해 누군가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7명 중에서 사장을 죽인 범인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 범인만 살려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들 중 범인이 있다는 것도, 범인"만" 잡는 게 아니라 범인"만" 살려주겠다는 말도 사람들은 쉽게 믿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지 않자 (아마도) 모임의 주최자는 이게 농담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사장실 내부로 가스를 흘려보냈다. 깜짝 놀란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범인임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때 한 사람이 고백을 하면, 남은 여섯 명이 오류를 지적하며 탐정 노릇을 했다. 결국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았는데...
<전원 범인, 하지만 피해자, 게다가 탐정>은 <생환자><시체 찾는 아이들>에 이어 세 번째로 읽어 본 '시모무라 아쓰시'의 소설이다. 전작을 엄청 재밌게 읽은 건 아니었지만, 긴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희망도서로 신청하긴 아깝지만, 누군가 신청해서 이미 도서관에 들어와 있으니 반가운 마음에 선뜻 빌려옴~ ㅎㅎ 결과적으로 제목이 많은 것을 말해주는 이야기였다. 다들 범인이면서 피해자이기도 하고 탐정 역할도 하긴 하더라고~ 7명의 사람이 모두 그런 역할을 하게끔 이야기를 구성한 솜씨는 인정!! 하지만, 솔직히 우와~라고 할 정도로 정교하다고도 인상적이었다고도 할 수는 없었다. 책장이 안 넘어간 건 아닌데, 너무 반복적으로 이야기가 되돌아가다 보니 좀 지루한 부분도 있더라고 ^^;;
* 표지 이미지 출처: 예스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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