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밥 늘리기 고민이라면? 7세가 혼자 푹 빠져 읽은 엉덩이 탐정 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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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탐정 뿡뿡 시리즈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처음 만났던 책이에요.
어느 날 유치원에서 빌려왔는데 재미있다며 정말 푹 빠져 보길래 새책으로 다 샀어요. (내돈내산) 그때는 아직 읽기 독립을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라 긴 글은 제가 읽어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엉덩이 탐정은 달랐어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는지 혼자 책장을 넘기며 모르는 글자가 나오면 물어보기도 하고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다시 글을 읽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을 만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읽으려고 한다는 걸 이 책을 보면서 느꼈어요.
그래서 저희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추리 그림책이면서 자연스럽게 읽기 독립을 시작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기도 해요.
7세 읽기독립 책 엉덩이탐정 뿡뿡
엉덩이 탐정 뿡뿡은 트롤이 만든 추리 그림책으로 총 7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림책이지만 만화처럼 장면 전환이 재미있고 글과 그림을 함께 따라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이라 아이들이 부담 없이 보기 좋았어요.
엉덩이 얼굴을 한 엉덩이 탐정과 강아지 브라운이 사건을 맡아 단서를 하나씩 찾아가며 범인을 추리하는 내용이에요.
없어져버린 과자를 찾기도 하고 무지개 다이아몬드를 찾아 나서기도 하고 도시락이 사라진 사건이나 괴도가 등장하는 사건도 만날 수 있어요.
마지막 7권에서는 겨울 산의 하얀 괴물을 둘러싼 사건이 펼쳐져요.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 숨은그림찾기와 미로, 추리 퀴즈처럼 직접 참여가능한 요소들이 등장해요.
실제로 이 시리즈는 그림 곳곳에 단서를 배치해 아이가 관찰하고 추리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사건의 결말이 나오기 전에 잠깐 멈추고 "여기에서 단서가 뭐가 있을까" 하고 물어보곤 했어요.
그러면 아이가 그림을 정말 꼼꼼하게 살펴봤어요.
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작은 부분을 가리키면서 이게 이상하다거나 아까 이 사람이 여기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며 자기만의 단서를 찾아내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아이가 이런 부분까지 보고 있었구나 싶어 신기했어요.
등장인물이 여러 명 나오면 범인 찾기도 해봤어요.
"누가 범인일 것 같아" 하고 물어보면 아이가 한 명을 콕 집었어요
그냥 느낌으로 고르는 것 같다가도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물어보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어요.
"아까부터 이 사람이 이상하게 보고 있었어 이 사람만 다른 곳에 있었잖아" 하면서 그림과 앞에서 읽었던 내용을 근거로 설명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엉덩이 탐정은 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탐정놀이가 됐어요.
정답을 맞히는 것도 재미있지만 관찰하고 예상하고 그 이유를 말해보는 방식 자체가 꽤 좋은 독서 활동이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범인을 찾아내면 등장하는 엉덩이 탐정의 필살기가 있어요.
뿌웅 엉덩이 탐정이 얼굴에서 지독한 방귀를 뀌어 범인을 기절시키는데 이 장면에서는 정말 매번 웃었어요.
얼굴이 엉덩이라는 설정부터 웃긴데 범인을 잡는 최고의 무기까지 방귀라니 아이 입장에서는 안 웃을 수가 없어요.
사건을 진지하게 추리하다가 마지막에는 방귀 한 방으로 해결되는 반전 때문에 배꼽 잡고 웃었던 기억이 나요.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뉴스신문도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글이 빼곡하게 들어 있어 내 입장에서는 조금 복잡해 보였는데 아이는 오히려 궁금했는지 하나하나 찾아 읽더라고요. 뉴스신문에는 이야기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캐릭터들의 작은 사연이나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이 담겨 있어 다시 앞장을 펼쳐 캐릭터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일반 그림책과는 다른 신문 형태의 글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제목을 읽고 작은 기사도 찾아 읽으면서 긴 글을 혼자 읽는 연습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어요.
엉덩이 탐정 뿡뿡은 저희 아이에게 책은 재미있다는 경험을 만들어준 시리즈였어요.
특히 7세 전후로 읽기 독립을 시작하면서 글이 많은 책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에게 잘 맞을 것 같아요.
글만 계속 한동안 계속되는 책이 아니라 그림을 관찰하고 숨은그림을 찾고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예상하면서 읽을 수 있어 책 한 권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어요.
관찰력과 집중력은 물론이고 단서를 근거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해보는 추리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다음 사건이 궁금해서 스스로 펼치는 책이었다는 점이 좋았어요.
읽기 독립은 글자 수가 적은 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엉덩이 탐정을 보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이에게 정말 재미있는 책을 찾아주면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스스로 글자를 따라가기도 했어요.
방귀에 깔깔 웃고 숨은그림을 찾느라 책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범인이 누구인지 진지하게 추리하던 모습까지 기억에 남는 책이에요.
재미있는 책으로 읽기 독립을 시작하고 싶 7세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 좋은 추리 그림책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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